※스포 포함 일 수 있음
'위험한 이웃' 기본 정보
제목: 위험한 이웃(Abducted in Plain Sight, Forever B)
감독: 스카이 보그먼(Skye Borgman)
개봉일: 2017년
러닝타임: 90분
시청 경로: 넷플릭스
*18세 이상 시청이지만 시각적으로 무섭거나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음
'위험한 이웃' 스토리 및 감상
넷플릭스에서 다양한 범죄 다큐를 보곤 하는데 가장 최근에 본 다큐이다. 실제 사건의 당사자인 잰 브로버그(Jan Broberg)와 그의 가족들이 모두 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수사를 진행한 수사관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 주된 이야기는 B라고 불리는 로버트 버치톨드(Robert Berchtold)라는 소시오패스 아동성애자의 이야기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살가운 이웃처럼 다가왔지만 사실 B는 지독한 아동성애자였고, 이 가정의 첫째 딸인 잰을 두 번이나 납치한다. 이 범죄자가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이 가족을 뒤흔들고, 두 번의 납치가 가능했던 것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 인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그의 부모의 약점을 잡았다. 그는 잰은 물론 그의 부모들까지 모두 물밑작업을 한다. 이 부분이 그의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그는 잰을 갖는 것에 방해물이 되는 요소를 그의 부모라고 생각하여, 잰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 각각 성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이를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잰과의 만남을 위한 카드로 사용했다. 두 번째, 외계인 스토리를 심은 것이다. 결정적 피해자인 잰에게는 친절한 이웃인 양 드나들며 계속해서 접촉해서 경계를 허물어 나갔다. 하지만 완전한 세뇌를 위한 방법으로 첫 번째 납치 당시 잰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것처럼 생각되도록 기계음이 들리는 박스를 갖다 두고, 모든 걸 꾸며내었고 결국 자신과의 성관계를 통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류의 스토리를 어린아이에게 세뇌시키게 된다. 이에 이러한 둘만의 비밀이 첫 번째 납치 이후에도 잰이 B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무서움을 느끼기보다는 비밀을 공유하고, 친밀감을 유지하도록 이끈 것 같다.
사실 40살이 10대 소녀에게 집착한 것부터가 너무 소름끼치지만 그의 부모를 이용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시오패스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가족도 있고 (와이프는 물론 무려 자식도 5명이나 있었음)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집요하리 만큼 한 가정에 파고드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노라면 진절머리가 났다. 작정하고 파탄 낸 이 가족도 가족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 구성원들은 또 그런 아버지를 두고 어떻게 지냈을지 참 어려운 문제인 듯하다. 솔직히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모님 둘 다 아무리 그런 약점이 잡혔다 해도 어린 딸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 점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보다 또 그런 범죄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이고, 그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으로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가족의 힘으로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내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다큐에서도 그런 것을 많이 보여주는 듯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납치 이후 38일째 되는 날 밤, 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에 불이 났다. 이것 또한 버치톨드의 짓이 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가족 4명을 다 품에 안고 "그냥 타게 놔두라지. 내가 원하는 것, 나한테 중요한 모든 건 전부 내 품 안에 있으니까."라고 했다는 그 장면이 가장 뭉클했다. 가정을 산산조각 내고서라도 가지려고 했던 그 가정은 결국 끈끈함으로 계속되고 있으니.. 버치톨드는 자살로 생을 마감해서 법의 영역에서 받을 수 있는 죗값을 다 받지 못한 점이 너무나 아쉽지만, 그는 스스로가 치밀한 계획하에 자기가 원하는 것만 영원히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 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된 추가 정보
이들의 이야기는 그의 어머니 앤 브로버그에 의해 2003년 <Stolen Innocence: The Jan Broberg Story>라는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